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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가 열흘 새 몸무게가 5g이나 줄어들어 하나동물병원에 다녀왔다.

회기역에 소재한 동물병원이다.

거리가 꽤 있어서 가까운 동물병원과 이전에 진료 받은 적 있는 하나동물병원 사이에서 갈등했는데 그냥 하나동물병원으로 향했고 그 판단은 옳았다.

 

 

"안녕하세요, 로로가 발톱도 많이 길고 열흘 새 몸무게가 5g이나 빠졌어요. 밥 먹는 양도 확연히 줄었고 이 날씨에 털갈이까지 해요. ㅠ.ㅠ"

 

원장 선생님께서 이제는 핸들링 가능하냐고 물어보셔서 어, 조금은 친해졌는데... 이제 손을 무서워하진 않아요..라고 말씀드렸는데

막상 진료 때 저울에 햄스터를 옮기는덴 실패해서 선생님께서 대신 옮겨주셨다. ㅠ.ㅠ

손에 먹을게 있으면 올라오는데.. 없으면 손에 안 올라와요...ㅎㅎ..ㅜㅜ

아무튼 로로는 진료 중 내 손을 보고는 경계하지 않았는데 선생님 손을 보고선 이빨을 드러내며 찍찍댔다.

냄새를 구별하는걸까? 신기하다.

 

선생님께서 장갑을 끼고 로로를 저울에 올리자 52g으로 측정되었다.

분명 우리집에선 50g이었는데 이틀 새 2g이 찐 건가?

선생님께선 첫 진료(2월 말)때 로로의 몸무게가 50g이라고 하셨다.

내 기억에 2월 말엔 40g 후반으로 기억하는데 그때 벌써 50g을 돌파했던가.. 고민했지만

인간의 기억은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고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 데이터가 무조건 옳다!

로로는 2월 말에 50g인 상태로 지금까지 크게 몸무게가 찌지 않은 셈이다.

뚱쥐라고 놀려서 미안해. 사실 로로는 뚱쥐가 아니었던 것이다.

 

아무튼 선생님께선 열흘 간 살이 빠졌더라도 첫진료 때보다 결과적으론 몸무게가 늘었으니 너무 걱정 말라고 하셨다.

선생님께서 사료 바뀐게 있냐고 여쭤보셨고, 사료가 바뀐건 없고 몸무게가 자꾸 빠지는 것 같아 기름진 음식을 간식으로 전보다 자주 준다고 답했더니 선생님께서 이 상태에서 굳이 몸무게를 더 찌울 필요는 없다고 하셨다.

햄스터의 몸무게가 늘어나면 살이 접혀 습진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난 햄스터가 나이 들었을 때 살이 쪽 빠져버리는게 걱정돼서 자꾸 살을 찌우고 싶은데 선생님께선 괜찮다고 하시니...

 

수의사 선생님께서 로로가 살이 빠졌다고 하니 첫진료 때보다 훨씬 세심하게 건강상태를 확인해주셨다.

안구상태 - 양호

분변상태 - 양호, 크기는 좀 작은 편

피부상태 - 양호

이빨상태 - 매우 양호

취선상태 - 약간 딱지가 있으나 이정도는 괜찮다고 하셨음

촉진결과 - 종양이 만져지거나 하지 않음

 

로로가 어렸을 땐 이정돈 아니었던 것 같은데 요즘 들어 안구에 흰 자가 많이 보여서 조금 걱정인게 있었다.

그래서 선생님께 "로로 눈에 흰 자가 많이 보이지 않나요?"라고 여쭤봤는데 확실히 그렇다고, 다만 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눈이 돌출형이라 그렇다고 하셨다.

눈이 돌출되고 크면 이렇게 흰 자가 많이 보인다고.

이렇게 생긴 애들(!)을 많이 봐오셨다고 하셨다. 휴 다행이다.

 

선생님께서 로로를 쭈물쭈물 촉진하자 로로가 스트레스 받았는지 선생님의 손 위에서 똥을 쌌다.

내가 전에 집에서 촉진한답시고 어설프게 쭈물쭈물 했을 때도 손 위에서 똥을 쌌는데, 역시 그 때도 스트레스 받았던 거겠지 ㅠㅠ

아무튼 그 덕에 갓 싼 따끈따끈한 똥을 건질 수 있었고, 선생님께선 크기가 좀 작긴 하지만 정상변이기 때문에 양호하다고 하셨다.

혹시 원충 같은게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여 여쭤봤는데, 선생님께서는 설사를 하지 않는 햄스터에겐 분변검사가 크게 의미가 없다고 하셨다.

많은 보호자들이 정상변에 대해 분변검사하기를 원하지만, 대부분의 정상변에서는 세균이나 원충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설사를 하지 않는 이상 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혹시 원충이 알 상태로 있거나 하면 후에 큰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냐고 여쭤봤는데, 선생님께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설사 증세로 발현이 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셨다.

오히려 원충을 죽이는 약 자체가 설사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로로가 이갈이 용품을 전혀 쓰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는데 선생님께선 로로는 이빨이 매우 정상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딱 적당한 이빨 길이라고.

나는 로로가 이갈이를 하는걸 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건치를 자랑하는걸 보면, 로로는 태생적으로 이빨이 느리게 자라거나 하는게 아닐까 막연히 추측하고 있다.

 

어제 진료를 통해 로로의 취선 상태를 처음으로 보게 되었는데, 깔끔쟁이라 취선관리도 잘 할 줄 알았더니만 노란 딱지가 얼기설기 붙어있었다.

당연히 로로의 취선만큼은 깨끗할줄 알았더니만!

취선 딱지를 떼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여쭤봤는데, 취선 딱지가 장기화되면 도넛모양으로 노랗게 고름이 차는데 로식이는 아직 취선에 고름이 없기 때문에 이정도는 괜찮다고 하셨다.

취선 딱지를 떼는 것은 오히려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하셨다.

 

선생님께서는 로로는 기운도 넘치고 검진 결과 지극히 정상으로 판단되며, 로로의 건강에 대해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만약 2주 뒤에도 유의미하게 몸무게가 줄고 식사량이 줄면 병원에 내방하여 초음파 검진을 받아보자고 하셨다.

암컷 햄스터뿐 아니라 수컷 햄스터도 초음파 검진을 하는 거냐고 여쭤봤는데, 수컷 햄스터도 고환 문제나 최악의 상황엔 내부 장기에 생긴 종양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하셨다.

물론 로로는 나이가 젊기 때문에 종양 발병률이 낮은 편이지만 장기화되면 고려해봐야 할 사항이라고 하셨다.

햄스터가 살이 빠지는덴 다양한 이유가 있다고 하셨는데, 선생님의 말을 종합해본 결과 아마 온도 문제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5월에 뜬금없이 제멋대로 털갈이를 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2주 뒤에 괜찮으면 손톱 관리도 할 겸 건강검진 차 2달 뒤에 내방하면 된다고 하셨다.

앞으로 로로가 쭉 무탈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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